유엔서 ‘목소리’ 높일 수 있게 된 EU

유엔서 ‘목소리’ 높일 수 있게 된 EU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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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준하는 지위 획득

27개 회원국 공동체인 유럽연합(EU)이 유엔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3일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엔 총회가 이날 EU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결의안을 상정해 총 192개 회원국 가운데 182개국이 투표에 참여, 반대 없이 시리아와 짐바브웨만 기권한 채 찬성 180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로써 EU는 교황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마찬가지로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는 없으나 ‘상주 옵서버(Permanent Observer)’의 지위를 얻어 EU 대표가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는 헤르만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이나 캐서린 애슈턴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가 EU를 대표해 192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EU 집행위원회가 유엔에 대표부를 두고 연락관 수준의 업무를 보는 정도였고 6개월마다 순번제로 돌아가는 EU 이사회 의장국의 유엔 대표부 대사가 EU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2009년 12월 리스본조약 발효와 함께 EU에 법인격이 부여됐고 이에 따라 집행위나 순번의장국이 아닌 EU가 유엔에서 특별 지위를 얻어 27개 회원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U는 이후 1년여에 걸쳐 외교적 노력을 펼쳐 마침내 이날 유엔 총회의 압도적인 결의안 채택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 채택 직후 애슈턴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 “(특별 지위를 부여한) 이번 유엔 결의를 통해 EU는 시종 일관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유엔의 중요한 과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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