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페이스북은 美 정보기관 스파이”

어산지 “페이스북은 美 정보기관 스파이”

입력 2011-05-05 00:00
수정 2011-05-0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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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서 정보 자동접근 가능” FB “법적 검토 거쳐야 공개”

“페이스북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노다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이번에는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소름 끼치는 첩보 도구”라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 인터넷 정보 교환 사이트들이 이용자의 신상 정보와 사용 내역 전체를 미국 정보기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어산지는 “페이스북을 포함해 구글과 야후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미국 정보기관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은 미국 정보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2일(현지시간) 러시아 뉴스 전문 채널 ‘러시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이는 소환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어산지는 “이용자 신상은 물론 이용자의 대인 관계, 관계자 이름 및 친소 정도, 주소, 위치와 이들 간 통신에 관한 가장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는 페이스북 등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의 자동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개인 위치 정보 추척 등 사생활 침해가 세계적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비롯해 야후, 구글 등이 미 정보기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격을 날린 것이다.

어산지의 이런 주장에 페이스북은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3일 포브스에 “어산지의 발언은 이용자들이 프로필을 통해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자동적으로 접근할 수도 없고, 그렇게 기술적으로 만들어져 있지도 않다고 해명한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이용 정보와 개인 신상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접근해 정보를 가져갈 수 있도록 돼 있지는 않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당국의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압력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단 강제성을 띤 조치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응하거나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당국이 관련 정보를 얻으려면 개별 사안별로 요청을 해야 하고 이에 대해 법률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법률팀에서 이를 검토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어산지의 주장처럼 정보가 일괄적으로 당국에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한 민사소송에서 관련 데이터를 증거로 요구한 데 대해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거부한 적도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그러나 포브스는 사법 당국이 범죄 수사나 소송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이용자들은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내 자신의 정보를 관리하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5-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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