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아내 조사 놓고 미-파’ 갈등”

“빈 라덴 아내 조사 놓고 미-파’ 갈등”

입력 2011-05-05 00:00
수정 2011-05-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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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문 “파키스탄, 美 협조요구 퇴짜”현장에 있던 빈 라덴 아내 예멘출신 27세 알 사다로 밝혀져

오사바 빈 라덴이 사살될 당시 현장에 있다가 부상한 빈 라덴의 아내 아말 알 사다(27)를 조사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파키스탄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영국매체들이 5일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 측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다리에 총상을 입고 라왈핀리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알 사다를 신문하게 해 달라는 미측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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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텔레그래프는 파키스탄 고위 정보 당국자를 인용, 파키스탄 정부는 알 사다를 포함, 빈 라덴 은신처에서 신병이 확보된 12명의 출신국 정부가 동의하기 전에는 이들에 대한 미 당국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초 다른 파키스탄 당국자는 현장에 있던 빈 라덴의 가족은 추후 모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는 미국의 조사를 허용하기에 앞서 대상자 출신국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2003년 이후 적용되어온 일반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그러나 빈 라덴이 파키스탄 수도에서 불과 60km 떨어진 군 부대 주변에 은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후 파키스탄의 조직적 비호 의혹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 간에 ‘이상기류’가 형성된 만큼 파키스탄 측이 몽니를 부리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또 파키스탄 측은 미국이 빈 라덴의 가족과 측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군 정보국(ISI) 등이 알 카에다 세력을 비호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될 수 있다.

한편 빈 라덴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 예멘 출신 아내 알 사다는 9.11 테러 1년 전인 2000년 17살의 나이에 빈 라덴과 결혼했다.

외신들은 빈 라덴이 테러활동을 위해 예멘 쪽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정략결혼’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일은 빈 라덴이 미국에 쫓기는 동안 한때 알 사다를 예멘으로 돌려보냈지만 알 사다는 빈 라덴의 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알 사다가 병원에서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를 받는 동안 2005년부터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 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와 메일은 이날 알 사다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메일은 빈 라덴 은신처에서 무기와 폭발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미국 안보 당국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빈 라덴 측이 총기를 들고 저항했다는 사건 초기 미측 당국자들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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