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다음 표적 中이 될 수도”<環球時報>

“美의 다음 표적 中이 될 수도”<環球時報>

입력 2011-05-05 00:00
수정 2011-05-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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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미국이 다음엔 누구에게 화살을 겨눌 것인가?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미국은 다음에 누구를 적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독일 슈피겔 등의 해외 언론들을 인용,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항상 적을 만들어 “악인을 물리치는 의인”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써왔다며 빈 라덴의 사망에 따라 미국의 이런 전략에 공백이 생겼다고 밝혔다.

전문가들과 해외 언론들은 빈 라덴의 사망을 생긴 전략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상으로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알 자와히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함께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 미국의 말에 다르지 않는 국가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중국도 미국이 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시 말해 미국이 9.11 사태에 따른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느라 처리하지 못했던 일들은 빈 라덴 사망으로 여유가 생긴 틈을 이용해 처리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 대한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정권은 애초 중국을 최대의 경쟁자로 간주하고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 압력을 가했으나 9.11사태가 발생한 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해지자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꿨다.

미국은 빈 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에 대해 부시 정권이 초기에 취했던 정책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환구시보는 해외 언론 및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란 역시 미국이 다음 공격 목표를 찾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란이 적합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란의 파르시 통신을 인용한 뒤 이슬람 종파간의 갈등은 미국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아울러 미국의 다음 적이 1개가 아니라 여러 국가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소개했다.

영국 왕립국제관계연구소의 미국외교정책 전문가인 도먼디는 미국이 지난 10년간 테러와의 전쟁에만 전념한게 아니라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도 다뤄왔으며 리비아의 카다피와도 갈등했다고 전했다.

빈 라덴의 제거는 미국의 여러 적들 가운데 1개를 없앤 것에 불과하며 다른 적들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여전히 이들을 적대시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환구시보는 하지만 미국은 힘은 9.11사태 이전에 비해 약해졌기 때문에 21세기의 잃어버린 첫 10년을 만회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독일 슈피겔의 평론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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