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이후] 그라운드제로 ‘테러 제로’ 성지로

[빈라덴 사살이후] 그라운드제로 ‘테러 제로’ 성지로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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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사살로 테러와의 전쟁 일단락 선전 제스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에 섰다. 10년 전 9·11테러 때 알카에다의 항공기 자폭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다. 취임 후 처음 이곳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며 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로 테러와의 전쟁이 한 매듭을 지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려는 상징적 제스처다. 전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가 이곳에서 보복을 다짐한 이후 무려 10년 만에 후임 대통령이 보복의 종결을 보고하는 그림 자체가 역사의 드라마틱한 한 페이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공개 연설은 하지 않을 것이며,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조용히 만나 위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때로는 침묵이 더 큰 위력을 가질 때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슬람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말을 아낀 것일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시 소방당국과 경찰청도 찾아 9·11테러 당시 구조 활약을 펼친 그들의 노력을 상기하며 격려했다.

또 9·11테러 기념관에서 백악관에 의해 선별된 9·11테러 유가족 50명을 만나 위로했다.

정치 분석가인 배이실 스마이클은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그라운드 제로 방문은 그의 대통령직과 재선 가도에 전환점이 됐다.”면서 “미국인들로 하여금 오바마가 우리의 총사령관이라고 느끼게 해준 첫번째 기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5-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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