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내부 첫 작업원 투입

후쿠시마 원전 내부 첫 작업원 투입

입력 2011-05-06 00:00
업데이트 2011-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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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에 새 냉각 시스템… 이달 말 가동 계획

지난 3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5일 1호기 내부에 작업원들이 투입됐다.

12명의 작업원들은 이날 3명씩 4개 반으로 나뉘어 환기용 대형 호스 8개를 1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 25m 지점까지 끌어 넣어 밖으로 연결되는 공기정화장치에 접속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공기정화장치에는 방사성물질 흡착기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사흘간 원자로 건물 내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줄인 뒤 8일부터는 작업원을 투입해 새로운 냉각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작업원들은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려고 무게 13㎏짜리 소방용 산소통을 등에 지고 원자로 건물 내부에 들어갔다. 원자로 건물 내에서의 작업 시간은 1명당 10분으로 작업원의 방사선 노출량은 3m㏜(밀리시버트)라고 도쿄전력이 밝혔다.

도쿄전력은 1호기 원자로 건물 내의 방사성물질 감축 작업 등을 벌인 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원자로의 물을 순환시키는 시스템 공사도 건물 안에서 시작할 방침이다. 연료봉이 들어 있는 원자로의 격납용기를 물로 채우는 이른바 수관(水棺) 작업을 통한 핵연료 냉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각수 공급 배관을 원자로 건물 밖으로 연결한 새로운 냉각 시스템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우선 1호기의 냉각 기능을 회복한 뒤 2호기와 3호기에도 유사한 냉각 시스템을 7월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일하는 작업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뒤늦게 내놨다. 목숨을 걸고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작업원들은 그동안 레토르트 비상식량을 배급받았는데 10일쯤부터 하루 두 차례 도시락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또 그동안은 바닥에서 새우잠을 잤지만 이달 중순쯤 조립식 숙소가 만들어지면 침대 생활과 샤워가 가능해진다.

도쿄전력은 원전 내에 의사도 상주하도록 해 작업원의 건강을 점검하는 한편 3개월에 한 차례씩 인체 내부 피폭 상황도 검사할 예정이다.

작업원들은 현재 4∼5일 원전에서 일한 뒤 이틀간 쉬는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원전 부지 내에는 현재 200명이 숙식을 하며 일하고 있고, 원전 부지 밖 근무자를 포함하면 전체 작업원은 모두 1312명이다.

하지만 작업원 가운데 피폭자가 생겨나는 등 작업 환경의 위험성 때문에 지원자가 줄어 향후 연간 피폭 상한(250m㏜)에 이른 근로자들이 원전을 떠나면 신규 작업원 충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5-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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