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인터넷 조롱거리 전락

빈라덴, 인터넷 조롱거리 전락

입력 2011-05-11 00:00
수정 2011-05-1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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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 장면 등 엽기적 구성 “美 공개 영상은 가짜” 주장도

공포의 대상이던 오사마 빈라덴이 인터넷에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제멋대로인 인터넷 세상의 사람들에게는 죽음마저도 충분한 벌이 아니다.”라는 말로, 테러리스트였지만 사망한 사람을 놀림거리로 삼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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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넥스트미디어 애니메이션TV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타이완의 넥스트미디어 애니메이션TV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인터넷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웹 애니메이션 제작자 톰 스콧이 만든 ‘빈라덴이 보고 있는 것은?’(What’s Osama bin Watchin’?)이다. 지난주 미군이 공개한 빈라덴의 은신처 수집품 가운데 가장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빈라덴이 자신의 흔적을 추적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영상이었다. 스콧은 이 동영상을 사진으로 캡처해 네티즌들이 사진 속의 TV에 자신이 원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걸도록 해 놓았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빈라덴이 팝스타 레이디 가가나 저스틴 비버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는 엽기적인 모습으로 꾸며 놓았다.

심지어 빈라덴이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에서 주인공인 찰리 신이 나온 장면을 보고 있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달 영국 왕실 결혼식에 참석한 베아트리스 공주가 쓴 과도한 장식의 모자를 빈라덴에게 씌워 놓은 동영상도 등장했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부부싸움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유명해진 타이완의 넥스트미디어 애니메이션TV는 빈라덴 사살 과정까지 기괴하게 재구성했다.

게임 웹사이트 코타쿠 에디터인 브라이언 크레슨트는 “승리한 뒤 축구공에 못을 박는 것과 같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던 행위들”이라고 비판했다.

알카에다 비디오를 방송해 온 한 웹사이트(Shoumoukh al-Islam)는 빈라덴이 TV를 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국이 공개한 영상이 가짜라면서 10일 유튜브에 증거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약 10분 분량의 이 영상은 유튜브 홈페이지(http://www.youtube.com/watch?v=Z0aiBXTPTk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5-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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