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가구당 애완견 한 마리로 규제

상하이, 가구당 애완견 한 마리로 규제

입력 2011-05-16 00:00
업데이트 2011-05-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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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가 15일부터 한 집당 한 마리의 개만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애완견 규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조치는 애완동물 증가를 억제하고 광견병 발생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신경 쓰이는 일이 되고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14일 이카오라는 여성은 밤 11시에 갈색 푸들과 금색 골든 리트리버 종인 두 마리의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이 여성은 이웃이나 당국과 마찰을 피하려고 일부러 늦은 시간에 나왔다면서 “개 한 마리를 빼앗길까 봐 겁난다”고 말했다.

한 집 한 마리 제도가 시행되면 개가 두 마리 이상인 집은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거나 부모 이름을 빌려서라도 따로 등록해야 한다.

상하이시는 이번 조치와 함께 애완견 등록에 필요한 비용도 대폭 낮췄다.

애완견 등록을 늘려 통제를 강화하고 개 목걸이를 채워 데리고 다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애완견을 등록시키면 도심지에서는 한 마리당 매년 2천위안(약 34만원), 외곽에서는 그 절반을 내야 했지만 이제는 도심지 500위안(8만4천원), 외곽 300위안(5만400원), 시골에서는 100위안(1만6천800원)만 내면 된다.

상하이에는 80만 마리의 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등록된 개는 14만마리에 불과하다.

상하이 외에 베이징과 광저우 등의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규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중산층 중국인들은 이런 규제를 사생활의 간섭으로 받아들이며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이들에게 이런 조치는 애완동물 사육을 반공산주의에다 부르주아 사치로 몰아세우던 과거 정권의 정치 선전 폐해에 대한 기억까지 되살리고 있다.

상하이시의 이번 조치가 무등록 애완견 등록을 높이고 허용된 범위 이상의 애완견을 없애는 효과를 낼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중국에서 광견병 급증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광견병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지난해만도 2천500명에 달할 정도이다.

2천300만명이 거주하는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개에 물렸다는 피해자들이 한해 수천 혹은 수만명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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