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성범죄 수사 박차…“사임 임박”

스트로스-칸 성범죄 수사 박차…“사임 임박”

입력 2011-05-16 00:00
업데이트 2011-05-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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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퇴 임박설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경찰의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피의자’ 스트로스-칸은 15일(현지시간) 뉴욕 이스트할렘 경찰서 특수수사대(SVU)에서 용의자 확인절차를 거쳤으며 법원은 유전자 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IMF는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의 총재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사건의 추이를 보겠다는 판단에 따라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16일 이후로 연기했다.

유력한 야당 대권주자로 부상한 스트로스-칸이 낙마 위기에 처하자 프랑스 정치권은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피해자, 스트로스-칸 지목하며 “바로 저 사람” = 경찰서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이스트할렘 경찰서 특수수사대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이 출두한 가운데 용의자 식별 절차를 받았다.

32세 흑인이라고만 확인된 이 직원은 용의자 선상에 선 여러 명의 남성 가운데 스트로스-칸 총재를 정확하게 지목했다.

용의자 확인 절차를 마친 이 여성은 머리에 모포를 뒤집어쓴 채 경찰이 제공한 밴을 타고 떠났다.

법원은 DNA 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의 법정 출두는 이번 혐의와 관련된 경찰의 법의학 검사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15일(현지시각)에서 16일오전까지로 연기됐다.

이번 사건의 보석 보증인은 맨해튼 검찰은 구속 수사를 원하고 있으며 보석금은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이 직원을 방으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두 차례나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로스-칸, 금명간 사임할 것” = IMF는 이날 오후 개최할 예정이던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16일 이후로 연기했다.

IMF는 사건 후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의 총재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이날 오후 집행이사회를 열어 스트로스-칸 총재 기소 관련 브리핑을 받기로 했지만 사건의 추이를 좀 더 파악한 후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윌리엄 머리 IMF 대변인은 이날 “비공식 이사회는 사건 추이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국가들과의 회의에는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가 대신 참석하게 된다.

일부 외신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금명간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기소사실 인정 심리를 마친 후 ‘몇 시간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프랑스 블로그 아틀란티코도 프랑스 외교 전문을 인용, 스트로스-칸이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IMF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총재가 체포된 후에도 IMF의 기능과 업무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치권 ‘격랑’ 속으로 = 2012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한 야당 후보였던 스트로스-칸 총재가 초대형 스캔들에 빠지면서 프랑스 정치 지형이 요동칠 조짐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한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으며, 내달 사회당 경선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 스트로스-칸의 ‘여자문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사생활에 비교적 관대한 프랑스 분위기 탓에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혐의는 그간의 구설수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스트로스-칸이 대권 경쟁에서 낙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고문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를 지낸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이번 스캔들로 사회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오브리 대표와 올랑드 전 대표, 세골렌 루아얄 전 대표 등 그동안 스트로스-칸 총재에 뒤졌던 다른 사회당 대선 주자들이 반전 기회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또 그동안 사회당에 눌려왔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 대통령도 재선에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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