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테러위험 속 100년 만에 17일 아일랜드行

英여왕, 테러위험 속 100년 만에 17일 아일랜드行

입력 2011-05-17 00:00
수정 2011-05-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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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치유’로 핏빛역사 씻을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부터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한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1921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뒤 처음이며 1911년 조지 5세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찾은 이래 100년 만이다.

북아일랜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국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은 피로 얼룩진 양국 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치유를 강조하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공과 함께 방문 첫날인 17일 1919~1921년 독립전쟁 중 숨진 아일랜드 병사들이 묻힌 더블린 전쟁기념관을 방문, 헌화할 예정이다. 이어 1920년 영국군의 발포로 관중과 선수 14명이 숨진 크로크파크 경기장을 방문한다. 모두 민감한 장소들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 관계에 비유될 정도로 오랜 독립전쟁으로 악화돼 있다. 북아일랜드 신교도와 구교도 간 유혈 충돌이 1998년 평화협정으로 일단락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됐지만 영국 여왕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아일랜드 국민도 상당수 있다.

15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양국 보안 당국은 아일랜드의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를 구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더블린을 중심으로 테러 경계 수위를 높였다. 또 런던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런던 중심가에서 폭탄테러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혀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5-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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