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금성 ‘프라이빗 클럽’ 사실로

中 자금성 ‘프라이빗 클럽’ 사실로

입력 2011-05-17 00:00
수정 2011-05-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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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복궁 입회 협의서·개막식 사진 등 속속 공개

2006년 복원된 자금성(현 고궁박물원) 내 건복궁(建福宮)이 부호들의 ‘프라이빗 클럽’으로 바뀌었다<서울신문 5월 14일자 14면>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진실 공방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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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자금성 건복궁 입회 협의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데 이어 16일에는 개소식 사진까지 등장했다. 사진에는 연합증권 성시타이(盛希泰) 총재가 ‘자금성 건복궁 개막식’이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 앞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 총재는 지난달 23일 오후 이 사진과 함께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지금 천이훙(陳義紅)의 클럽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천이훙은 베이징 둥샹(動向)스포츠용품 회장으로 180억 위안(약 3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부호 가운데 한 명이다. 인터넷에서는 천 회장이 돈을 대 ‘건복궁 프라이빗 클럽’을 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막식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사인 셰청(携程)의 창업자 선난펑(沈南鵬) 등 부호 100여 명이 초청됐고, 주최 측은 현장에서 이들에게 회비가 100만 위안에 이르는 가입 신청서를 나눠 줬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잇따른다.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중국중앙(CC)TV 유명 앵커 루이청강(芮成鋼)은 “회비가 100만 위안이라면 회원 500명을 모집했을 때 5억 위안으로, 이는 건복궁을 다섯 채나 복원할 수 있는 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이는 또 “미국계 홍콩 사업가가 순수하게 1400만 달러를 기증해 복구된 건복궁이 어떻게 부호들의 사적 공간으로 전락하게 됐는지 당국이 명백하게 밝혀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궁박물원 측은 당초 프라이빗 클럽의 존재에 대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으나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5-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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