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냉각 정상화 로드맵 ‘사상누각’

日 원전 냉각 정상화 로드맵 ‘사상누각’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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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 기능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일정표)을 한달 만에 수정했으나 여전히 구체성이 모자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호기 원자로 내 핵연료의 ‘멜트다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로드맵을 발표했던 한달 전보다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다.

아사히신문은 18일 도쿄전력이 변화된 원전 상황을 반영해 로드맵을 수정했지만 실천을 위한 구체성이 모자란 ‘사상누각의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전력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방사성 물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의 자동 냉각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겠다는 당초 일정은 고수했지만 핵심인 원자로 냉각 방식을 그동안 추진했던 ‘수관(水棺)화’에서 ‘순환주수(循環注水)’로 변경했다.

원자로 자체를 냉각수로 수장하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멜트다운으로 1∼3호기의 압력용기에 구멍이 생겨 격납용기가 오염되고, 이로 인해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되면서 수관 방식이 불가능해지자 외부에서 냉각수 주입을 지속하면서 기존 오염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아사히신문은 8만7천500t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수의 처리, 원자로 건물 내부의 고(高) 방사선으로 인력 투입을 통한 작업의 어려움 등으로 로드맵의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전제가 되는 원자로 건물 내부의 실태가 확실치않은 상태에서 원전 냉각 정상화 로드맵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황이 가변적이고 결과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고바야시 게이지(小林圭二) 전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강사는 “1호기는 원자로 건물 내부의 방사선량이 매우 높고, 2호기와 3호기는 건물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 “로드맵은 그림의 떡으로,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원자로 냉각을 위해 투입한 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오염수가 갈수록 쌓이고 있다”면서 “이번 로드맵에는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지만 오염수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로드맵의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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