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특위 한국 의원 3명, 쿠릴열도 시찰

독도 특위 한국 의원 3명, 쿠릴열도 시찰

입력 2011-05-25 00:00
수정 201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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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중 하나인 쿠나시르 섬 50분 동안 둘러봐””주권국가 의정 활동에 대한 日 반발 적절치 않아”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독도 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과 문학진, 장세환 의원 등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강 위원장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의원 본인을 포함한 독도 특위 소속 의원 3명이 국회 직원 1명과 함께 이날 오후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쿠나시르 섬을 50분 동안 둘러봤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3시10분 현지 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극동 사할린주(州)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를 출발해 오후 4시 50분 쿠나시르 섬에 도착했다.

쿠나시르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했던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하나다.

방문단은 쿠나시르 섬에서 러시아 정부의 ‘2007~2015년 쿠릴열도 사회·경제 발전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공항 신축 및 도로 건설 현장 등을 둘러본 뒤 오후 5시 40분 비행기로 다시 유즈노사할린스크로 돌아왔다고 강 위원장은 전했다.

의원들은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25일 오전 9시 30분 사할린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 일행은 앞서 22일 오후 대한항공(KAL) 편으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항일운동 유적지를 둘러보고 현지 동포들을 면담하는 등의 일정을 보낸 뒤 이튿날 사할린에 도착했었다.

의원들은 24일 오전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러ㆍ일 영토 분쟁 전문가인 사할린 국립대 미하일 비소코프 교수 등과 만나 러시아의 쿠릴 문제 대응 전략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오후에 쿠나시르로 향했다.

강 위원장은 쿠릴열도 방문 목적에 대해 “일본과 독도를 두고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의원으로서 역시 일본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등을 현지 조사할 필요성을 느껴 방문했다”며 “일본이나 러시아 어느 한 쪽을 편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쿠릴을 방문하기 위해 열도를 실효 지배 중인 러시아의 비자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이 주권국가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무례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 일행의 쿠릴 방문에 대해 일본 측은 러시아 당국의 승인 아래 이루어진 이번 방문이 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행위로 연결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는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인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곳이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쿠릴열도에 대한 주권은 재검토 대상이 아니라며 버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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