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재벌’ 록히드 마틴 해킹으로 전산망 장애

‘군수 재벌’ 록히드 마틴 해킹으로 전산망 장애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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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첨단무기정보 유출 우려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내부 컴퓨터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27일(현지시간) “지난주 해커들이 회사 컴퓨터 정보시스템에 대해 집요하고 중요한 공격을 가했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접속을 재개하기 위해 점검 중”이라고 해커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록히드 마틴을 포함해 미 군수업체 여러 곳이 해킹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표적 군수업체인 보잉과 로드롭 그루맨 등은 해킹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발생한 록히드 마틴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사실을 파악해 놓고 있다면서 현재 국토안보부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록히드 마틴 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미군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록히드 마틴의 시스템 보안을 맡고 있는 EMC의 정보보안사업부 RSA가 해킹 공격을 받았고, 해커들이 당시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록히드 마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증 번호(SecurID)를 복제했다고 말했다.

인증번호는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비밀번호와 함께 입력해야 하는 것으로 1분마다 번호가 바뀐다.

이번 해킹으로 전투기 F16, F22, F35 등을 만드는 록히드 마틴에서 어떤 정보들이 유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은 개발 중인 첨단 무기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용되는 첨단무기 및 군 기술 등 극도로 민감한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어 유출시 엄청난 파장이 우려된다.

앞서 지난 2009년 해커들은 록히드 마틴의 3800억 달러 규모 F35 개발 프로젝트 관련 자료들이 들어있는 미 국방부 컴퓨터망에 침입한 적이 있다.

한 보안업체 대표는 지난 3월 발생한 EMC 해킹이 군수업체와 정부기관,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했고, 이후 해커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특정 데이터를 수집한 점을 감안하면 록히드 마틴 전산망 장애도 같은 해커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5-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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