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설’ 오락가락…홍콩 ATV는 ‘단정’

‘장쩌민 사망설’ 오락가락…홍콩 ATV는 ‘단정’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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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과 관련한 홍콩 언론매체들의 보도 내용 및 입장이 매체의 특성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홍콩의 민간 텔레비전 방송사인 ATV(亞州電視)가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서거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반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성도일보(星島日報) 등 대다수의 신문들은 ‘장쩌민 사망에 대한 루머가 나돌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친(親) 중국 성향의 중국어 신문인 문회보(文匯報), 대공보(大公報)는 아예 장쩌민 사망설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가장 ‘용감한’ 태도를 보인 매체는 ATV였다.

ATV는 6일 저녁 정규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자막을 통해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ATV는 저녁 10시30분(현지시간) 뉴스시간에도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장 전 주석이 병으로 서거했다고 거듭 보도했다.

그러면서 ATV는 중국 당국이 아직 장 전 주석의 서거 여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TV는 정규 프로그램 대신 장 전 주석과 관련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정작 예정된 시간에는 정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하는 등 다소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였다.

ATV는 당초 이날 저녁 9시께(현지시간) 한국 드라마 ‘너는 내 운명’ 프로그램을 내보내던 도중 오후 9시30분으로 예정된 또다른 한국드라마인 ‘이산’을 방영하지 않는 대신 장 전 주석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정작 예정된 오후 9시30분이 되자 아무런 설명없이 ‘이산’을 방영했다.

이후 ATV는 드라마 ‘이산’이 끝난 뒤 오후 10시30분 뉴스시간에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고 거듭 단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ATV도 7일 아침에는 자막 뉴스에서 장 전 주석에 대한 속보를 내보내지 않았다.

반면 홍콩의 유력 영문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7일 ‘중국 당국의 침묵 속에 장쩌민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당국이 장 전 주석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고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루머로 추정했다.

SCMP는 ATV의 6일 밤 보도로 장 전 주석의 사망했다는 루머가 절정에 도달했다면서 “그러나 ATV의 보도는 사망 시간이나 원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명보(明報)도 7일 ‘장쩌민 전 주석의 생사 문제로 중국 전역이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TV가 장 전 주석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당국은 ‘부인도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명보는 자사 취재진이 장 전 주석이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 해방군총병원(解放軍總醫院, 301의원) 등을 취재한 결과 특이 동향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봉황 위성TV, 문회보, 대공보 등 친중국 성향의 언론 매체들은 장 전 주석의 사망설과 관련한 보도를 자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6일 밤 홍콩의 정.관계 인사들은 ATV의 보도가 나오자 다각적인 채널을 동원해 중국 본토에 사실확인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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