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가격 대폭 하락…휘발유 찔끔 인하

美원유가격 대폭 하락…휘발유 찔끔 인하

입력 2011-10-02 00:00
수정 2011-10-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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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 유가 오를 땐 빨리 반영..내릴 땐 천천히

미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원유 가격의 변동폭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정유업체들이 원유가격 상승 시기에는 가격 변동 요인을 빨리 휘발유 가격에 반영하지만 원유 가격 하락 시기에는 휘발유 가격을 천천히 조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4월 이후 3분의 1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무연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1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8ℓ)당 3.445달러(4천61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원유와 휘발유 가격의 하락폭에 차이가 나는 원인은 정유업체들이 휘발유 가격에 유가를 반영하는 속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업체들이 최대한 많은 이윤을 얻으려고 유가가 상승할 때는 휘발유 가격을 빨리 올리고 유가가 내릴 때에는 천천히 인하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WTI보다 브렌트유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경향과 시장의 불안도 원유와 휘발유 가격 변동폭의 괴리 원인이다.

지난 4월 이후 WTI는 30% 떨어졌고 브렌트유의 하락폭은 18%였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제 둔화 등 많은 불안 요인 때문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정유업체들이 휘발유 가격의 인하를 늦추는 요인 중 하나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유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WTI가 계속해서 배럴당 80달러대 수준을 유지하면 몇 주 내에 휘발유 가격이 5∼10센트 더 떨어지고 유가 하락 추세와 계절적 수요를 고려하면 이달 말께는 갤런당 3.25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텍사스대학의 교직원 조쉬 길라드는 “3달러가 넘는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소비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휘발유 가격은 소비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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