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타면 2년 더 산다”

“노벨상 타면 2년 더 산다”

입력 2011-10-03 00:00
수정 2011-10-03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英 연구진 “명예의 가치 덕분” 280억원 투자유치효과 발생



“노벨상 수상 효과는 수명 2년 연장에 280억원 투자유치”

이번 주 노벨상 발표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수상자가 실제 얻는 이득이 노벨상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네(약 17억원)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달아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벨상 수상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다. 영국 워릭대 연구진에 따르면 1901~1950년 노벨 물리학상·화학상을 실제 수상한 과학자와 후보에는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학자들의 수명을 비교해 보니 수상자들이 1~2년 더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맡은 앤드루 오스왈드 워릭대 교수는 “수상자들이 받는 상금이 아니라 명예의 가치 덕에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92년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시카고대 교수는 직접 겪은 ‘노벨상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강의를 훨씬 더 많이 요청하고 의견에도 훨씬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돈이 더 되는 강의 요청도 더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수상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조지아주립대(GSU) 연구진이 지난 5월 학술지 ‘연구정책’(Research Policy)에 발표한 연구가 주목된다. 이들은 생명공학 신생 벤처기업이 초기에 투자를 받으려면 노벨상 수상자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벨상을 탄 과학자가 회사에 참여하면 2400만 달러(약 282억원)의 투자유치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원하는 시기에 접어들면 이 같은 효과는 사라진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한편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경제학상(10일)을 잇따라 발표한다. 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7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따로 발표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0-03 13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