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여사 한 줌의 재로 변해
아프리카 여성으로서 첫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왕가리 마타이 여사 장례식이 8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엄숙히 거행됐다.지난 2004년 평생 나무심기를 통해 환경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마타이 여사는 지난달 25일 71세를 일기로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이날 장례식은 나이로비의 우후루 공원에서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 라일라 오딩가 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와 유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마타이 여사 시신은 장례식에 이어 화장터로 옮겨져 한 줌의 재로 변했다. 그녀는 자신의 시신이 담길 관을 위해 나무가 베어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화장하라고 유언했다.
이날 화장터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시신이 든 차량을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바람에 수백 명의 경찰관이 배치돼 사람들이 너무 바짝 장례 차량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느라 땀을 흘려야 했다.
또 이날 마타이 여사를 기념하는 취지에서 케냐 전국에 5천 그루의 묘목이 심어졌다.
마타이 여사는 그린벨트운동을 조직, 평생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녀는 나무심기를 통해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유익하며 분쟁을 완화하는 길이라는 신념을 지녔다. 그러나 그녀는 개발을 원하는 권력자와 부유층 인사들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한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전날인 7일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 여사를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 또 다른 아프리카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