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월가 점령 시위대’ 껴안기에 나섰다. 시위대가 실업과 소득 불평등에 대한 비판, 증세 요구는 물론 정치개혁까지 워낙 다양한 요구를 한 까닭에 ‘피아식별’에 애를 먹었지만 사회 변화 요구 세력을 껴안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시위대를 ‘진보의 티파티’로 만들겠다는 속내지만 민주당의 의도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바이든·펠로시 공개 지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월가 시위대가 기득권층에 보내는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앞서 6일 기자회견에서 “시위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좌절감을 느껴 비롯된 것”이라고 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시위의 핵심은 미국인들이 시스템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내심 이번 시위세력이 ‘티파티’의 대항마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수행에 불만을 품고 2009년 조직된 보수 유권자 조직인 티파티는 지난해 11월 2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지지 의원 다수를 당선시키며 힘을 과시했다. 민주당은 월가 시위대가 ‘부자·기업 증세’,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자신들과 입장이 같은 점에 주목, 내년 대선을 앞두고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집권당도 책임” 시위대 지지 불투명
그러나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처럼 월가 시위대가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ABC뉴스의 수석 에디터인 릭 클레인은 “티파티 운동이 불붙었을 때 공화당은 워싱턴 정가에서 완전히 힘을 잃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 대한 분노에서 자유로웠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집권당인 데다 2009년 백악관 입성 뒤 금융시스템을 제대로 손보지 못했고 월가 개혁에 미온적이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경제회생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없는’ 사람들만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시위대의 비난도 받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월가 시위대가 기득권층에 보내는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앞서 6일 기자회견에서 “시위는 미국 금융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좌절감을 느껴 비롯된 것”이라고 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시위의 핵심은 미국인들이 시스템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내심 이번 시위세력이 ‘티파티’의 대항마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 수행에 불만을 품고 2009년 조직된 보수 유권자 조직인 티파티는 지난해 11월 2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지지 의원 다수를 당선시키며 힘을 과시했다. 민주당은 월가 시위대가 ‘부자·기업 증세’,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자신들과 입장이 같은 점에 주목, 내년 대선을 앞두고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집권당도 책임” 시위대 지지 불투명
그러나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처럼 월가 시위대가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ABC뉴스의 수석 에디터인 릭 클레인은 “티파티 운동이 불붙었을 때 공화당은 워싱턴 정가에서 완전히 힘을 잃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 대한 분노에서 자유로웠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집권당인 데다 2009년 백악관 입성 뒤 금융시스템을 제대로 손보지 못했고 월가 개혁에 미온적이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경제회생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없는’ 사람들만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시위대의 비난도 받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0-1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