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23억원 FBI수배자, 제보로 16년만엔 검거

현상금 23억원 FBI수배자, 제보로 16년만엔 검거

입력 2011-10-11 00:00
수정 2011-10-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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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지기 두목 불거, 前미스 아이슬란드 제보로 캘리포니아에서 체포

미국에서 현상금 200만달러(약 23억원)가 걸린 ‘거물’ 수배자가 16년간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끝에 미스 아이슬란드 출신 여성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 일간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 일대에서 막강한 폭력조직을 이끌었던 제임스 ‘휘트니’ 불거(82)가 1974년 미스 아이슬란드인 애너 비요른스도티르(57)로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970~80년대 19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불거를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일급수배자 10인’ 명단에 올려놓고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그러나 16년 동안이나 경찰 수사망을 피했던 불거는 동거녀의 친구인 비요른스도티르의 신고로 결국 덜미를 잡혔다.

불거는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동거녀 캐서린 크레이그(60)와 함께 가명으로 숨어 살고 있었으며, 제보자 비요른스도티르는 크레이그와 길고양이를 돌보다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비요른스도티르는 TV에서 본 불거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를 경찰에 신고해 엄청난 현상금을 챙길 수 있었다.

1970년대 후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한 비요른스도티르는 B급 영화의 배우로 활동하다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다. 불거의 삶과 범죄행각은 할리우드의 갱스터 영화에도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2006년 영화 ‘디파티드’에 등장하는 범죄조직 두목 프랭크 코스텔로는 불거를 모델로 했다.

지난 6월 붙잡힌 불거는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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