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피랍 선원 전원 구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 선원 전원 구출

입력 2011-10-12 00:00
수정 2011-10-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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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내부상황 알리는 ‘병 쪽지’ 창밖으로 띄워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이탈리아 화물선 선원들이 내부 상황을 알리는 쪽지를 유리병에 담아 배 밖으로 띄우는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무사히 구출됐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이탈리아 화물선 ‘몬테크리스토’호의 선원 23명이 영국군과 미국군의 구조작전을 통해 전원 무사히 구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을 납치했던 해적 11명은 체포됐다.

이탈리아인 7명과 우크라이나인 6명, 인도인 10명 등 23명을 태운 이 선박은 전날인 10일 소말리아에서 1천km 떨어진 해상을 항해하다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선박은 지난 9월20일 영국 리버풀에서 출발해 고철을 싣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원들은 해적들이 배 위로 올라서자 강철판으로 둘러싸인 ‘안전구역’으로 대피했다.

배를 장악한 해적들은 모든 통신수단을 차단, 선원들이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막았으나 선원들은 유리병에 선박 내부의 상황을 설명한 쪽지를 담아 창밖으로 던지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때 이 지역에 있던 다른 선박들이 몬테크리스토호에 해적들이 있음을 눈치 챘고, 선원들이 띄운 메시지 덕분에 선원들은 안전구역에 피신해 신체적 위해의 우려 없이 구출작전을 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해적 퇴치 임무를 맡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함대의 지휘 아래 영국과 미국의 해군 함정이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양국 해군의 고무보트가 몬테크리스토호를 에워쌌고, 헬기 한 대가 선박 상공을 지켰다.

결국, 해적들은 무기를 바다에 던지며 바로 투항한 뒤 체포됐다.

영국 국방부는 해군 함정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해적들이 무력을 동원해 저항하지 않고 항복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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