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집안, 권세 잃고 풍비박산

카다피 집안, 권세 잃고 풍비박산

입력 2011-10-21 00:00
수정 2011-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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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끝내 과도정부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막강한 권력과 부를 누렸던 아들 등 일가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보스’ 카다피의 종말과 함께 그의 아들들도 과도정부군에 의해 숨지거나 이웃나라에 피신하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자신의 목숨과 신체의 자유를 남에게 의탁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먼저 카다피가 이날 그의 고향 시르테에서 과도정부군에 의해 생포돼 사망한 지 몇시간 후 그의 4남인 무타심도 사망했다고 과도정부를 이끄는 국가과도위원회(NTC) 군 관계자를 인용해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무타심은 시르테에 진격한 과도정부군에 의해 생포됐다가 숨졌는데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신화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카다피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반인륜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이프는 친 카다피 거점인 바니 왈리드에서 지난주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체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사이프는 한때 카다피측-과도정부간 협상설이 나돌던 상황에서 끝까지 저항할 것을 주장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앞서 장남인 무하마드와 5남 한니발은 지난 8월 말 알제리로 피신한 상태이다. 당시 카다피의 부인인 사피야와 딸 아이샤도 무하마드, 한니발과 함께 알제리로 도피했다.

이런 가운데 3남인 사디(38)는 9월 중순 니제르로 피신해 수도 니아메이의 영빈관에 사실상 연금돼 있는 상황이다.

사디는 리비아축구연맹 회장으로 있을 당시 폭력과 협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착복한 혐의로 인터폴에 의해 적색 수배된 상태다.

또한 리비아 NTC도 지난 2005년 전 국가대표 선수의 살인사건과 관련, 사디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사디는 지난 3일 AP 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부정부패와 협박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가 언제 인터폴에 의해 체포되거나 리비아로 신병이 넘겨질지 모르는 형국이다.

라피니 니제르 총리는 9월 말 프랑스를 방문할 당시 “사디가 공정한 변론을 할 수 있도록 보장받을 필요가 있으나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면서 사디 신병을 리비아에 인도할 생각이 없다고 AFP 통신에 밝혀 여운을 남겼다.

또한 카미스 여단의 사령관으로 막내 아들인 카미스는 반군과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 카다피 언론으로 알려진 시리아 아라이TV는 리비아의 최정예부대를 이끌던 카미스가 지난 8월29일 트리폴리 남부 80㎞ 지점인 타르후나에서 전투를 벌이다 숨졌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카미스 사망설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지만 친카다피 언론이 이를 공식 보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사이프 알-아랍은 지난 4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공습으로 카다피의 손자 3명과 함께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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