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시신, 비공개로 매장할 듯

카다피 시신, 비공개로 매장할 듯

입력 2011-10-21 00:00
수정 2011-10-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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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의 철권통치 끝에 비참한 종말을 맞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시신이 비밀리에 매장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과도정부 관계자는 카다피의 시신을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빠른 절차를 거쳐 비공개로 매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향인 시르테에서 시민군에게 붙잡혀 사망한 카다피의 시신은 20일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최초로 불타오른 미스라타로 옮겨졌다.

따라서 카다피의 장례가 시민군의 상징적 도시인 미스라타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으나,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미 CBS 방송은 20일 보도했다.

이는 남아있는 추종자들이 카다피가 묻힌 장소에 집결해 그를 추모하며 세력을 모으는 사태를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은 무덤조차 없이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 수장됐다. 빈 라덴의 묘역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성지가 될 염려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 12월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한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고향 땅에 매장됐다.

24년간 이라크를 철권 통치했던 후세인의 역사적 비중을 고려해 그의 묘역임을 알 수 있는 표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9년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의 묘역을 단체로 방문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무슬림이 사망하면 염(殮)을 포함한 간단한 의식을 행하고 나서 24시간 내 매장한다. 특별한 봉분이나 묘비는 만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매장 시 망자의 머리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영어명 모하메트)의 탄생지인 메카를 향하도록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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