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포 “카다피는 리비아의 뱀파이어”

아만포 “카다피는 리비아의 뱀파이어”

입력 2011-10-21 00:00
수정 2011-10-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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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리비아 민중봉기가 확산되고 있을 무렵 무아마르 카다피를 단독 인터뷰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ABC방송의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가 “카다피는 리비아의 뱀파이어(흡혈귀)”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만포는 21일 이 방송 심야 토크쇼인 ‘나이트라인’ 출연에 앞서 방송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의 죽음에 대해 “전혀 놀랍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 피를 먹고 42년간 권력을 지탱해온 그가 처참한 유혈의 종말을 맞은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였다.

그녀는 지난 2월 카다피를 만났을 때 나눴던 얘기들을 상기시켰다.

‘하야할 것이냐’는 자신의 질문에 카다피는 “노(No)” 라고 분명히 말하면서 “그들(리비아 국민)은 나를 사랑한다. 그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리비아를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도 “내가 왜 리비아를 떠나나. 나는 이곳에서 살고 죽을 것이다. 당신들은 리비아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만포는 “당시 그는 나에게 리비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목숨을 걸고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리비아인들을 보면서 나는 충분히 리비아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또 “그가 결코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그의 진정성을 믿었다”면서 “이 때문에 그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지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녀는 “카다피가 총상을 입고 성난 민중들에 의해 끌려다니다 유혈이 낭자해 죽는 모습을 비디오를 통해 보면서 철권통치를 자행했던 카다피가 수천명을 옥에 가두고 그들을 고문해 죽였던 일을 떠올렸다”고 했다.

아만포는 한 중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는 국민에게 흡혈귀 같은 존재였다. 사람들은 그가 확실히 갔다는 것을 믿기 위해 그의 죽음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만포는 CNN에서 27년간 재직한 후 지난해 ABC로 옮겨 ‘디스 위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아랍의 봄’이 확산될 무렵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이어 카다피를 잇따라 단독 인터뷰하면서 주가를 올린 미 방송계의 스타 앵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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