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까 말까” 재는 中

“줄까 말까” 재는 中

입력 2011-10-25 00:00
수정 2011-10-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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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타결 뒤 의견 낼 듯

중국은 과연 언제쯤 유럽연합(EU)에 ‘손’을 내밀 것인가.

유로존의 채무 위기 해결 ‘합의’가 늦어지면서 중국의 지원 결정도 순연되고 있다. EU가 26일 한 차례 더 정상회의를 열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방안 등을 논의키로 함에 따라 이번 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4차 중·EU 정상회의도 어쩔 수 없이 연기됐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21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 연기에 대해 정중하게 이해를 구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아직까지 지원을 할 것인지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고 지도자들이 EU 지도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지원에 대한 ‘운’을 여러 차례 띄우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EU의 애를 태우고 있다. 원 총리도 반롬푀이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로존 내부 문제가 장기적으로 누적돼 재정·금융 위기가 초래됐다.”고 비판한 뒤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EU와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촉진하길 원한다.”며 지원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 자체도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률 저하와 인플레이션 추세 때문에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당장 유로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보다는 EU의 위기 대처 합의 내용과 이행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은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길에 나서 23일 오후(현지시간) 첫 번째 순방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 자 주석이 유로존 채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를 방문함에 따라 양국이 중국의 지원 문제를 논의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0-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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