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동물, 기후변화 이기려면 더 빨라져야

해양동물, 기후변화 이기려면 더 빨라져야

입력 2011-11-09 00:00
업데이트 2011-11-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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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비롯한 해양 동물들은 기후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전보다 더 먼 거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미 동부시간)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존 팬돌피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특히 인도양과 서태평양, 동태평양 및 아한대(亞寒帶) 해역의 해양동물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압력을 받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서식지를 옮겨야 할 처지가 될 것이라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960년대부터 약 50년간의 지구 기온변화 자료를 이용해 육지와 바다의 기후 변화 속도와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특정 위도대의 바다에서는 이 두 요인의 변화가 육지에서보다 크게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바다의 온난화가 육지 상공보다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는 예상 밖의 결과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은 이른바 ‘산호 삼각지대’와 적도 해역의 산호초 같은 해양 생물다양성 지역과 이들 지역에서 몰려오는 외래종의 압력을 받게 될 아한대 해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호 삼각지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솔로몬 제도, 티모르를 연결하는 삼각형의 해역을 가리킨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좀 더 높은 지대로 올라갈 수 있는 육상동물과 달리 해양 동물들은 수온과 계절적 조건, 먹이 공급 등이 모두 적합한 곳을 찾기 위해 수백㎞를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온난화 과정에서 육상 동물과 식물은 남북극을 향해 10년에 6㎞꼴로 이동하지만 해양 동물들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 변화 압박은 특히 적도와 아한대 지역의 해양 동물에 심하게 가해지며 이는 수자원 관리와 보존에 중요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연구진은 환경 변화의 압력에 따른 이동 현상은 해수면 가까이 사는 동물들이나 햇빛이 필요한 해양 식물과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동물들에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반면 심해 생물들에서는 정도가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적도대의 바닷물 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빨리 올라가면서 이 지역의 해양 동물들이 찬물을 찾아 남쪽이나 북쪽으로 이동하겠지만 이들이 떠난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더운 지역에 사는 어떤 해양생물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아한대 지역의 해양 동물 역시 찬물을 찾아 몰려오는 외래종들에 압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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