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곤 이집트 대사 “총선 취소땐 시위 악화될 것”

윤종곤 이집트 대사 “총선 취소땐 시위 악화될 것”

입력 2011-11-22 00:00
업데이트 2011-11-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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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이집트 시위는 오는 28일 첫 자유 총선을 앞두고 이집트 민주화 실험의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윤종곤 주 이집트 한국 대사는 21일 밤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의 파워게임”이라면서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총선마저 취소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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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곤 이집트 대사
윤종곤 이집트 대사
-시위대는 이번 시위를 ‘겨울혁명’으로 일컬었는데, 올초 ‘아랍의 봄’ 혁명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달을까.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카이로 시위는 타흐리르 광장과 그 주변에 국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군부가 계속 시위대에 양보를 해왔기 때문에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이번 시위는 이슬람세력과 군부 간에 ‘향후 누가 정권을 좌우하느냐’를 따지는 파워게임이라는 점에서 지난봄 시위와 다르다. 28일 총선을 치르느냐 안 치르느냐가 사태를 가를 관건이다.

-28일 총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나.

→현재 사태가 격화되는 이유는 이슬람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시위를 주도하기 때문인데 이번 총선에서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군부도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시위가 계속되더라도 군부가 한 발 물러나면 잠잠해질 것이다. 하지만 군부가 강경진압을 계속해 총선까지 취소되면 모든 정치 스케줄이 중단되면서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현재까지는 이슬람주의자와 청년층이 시위에 나서고 있으나 신흥세력, 세속주의 세력까지 전면으로 나서는 등 반대 세력의 범위가 크게 확산될 것이다.

-유혈진압 사흘 만에 사상자가 2000여명으로 급증한 까닭은.

→군과 경찰은 타흐리르 광장 시위자들의 평화적인 시위는 용인하지만 폭력시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심의 후미진 곳에서는 시위가 더 격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안군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으로선 파악하기 어렵다. 실탄 사용 여부도 확실치 않고 사상자 숫자도 매체마다 다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11-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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