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 수면, 아픈 기억 완화시켜

REM 수면, 아픈 기억 완화시켜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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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꿈을 꾸는 구간인 급속안구운동(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이 아픈 기억을 누그러뜨리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의 엘스 반 데르 헬름(Els van der Helm) 연구원은 REM 수면에서는 뇌의 스트레스 시스템이 폐쇄된 상태에서 감정적 경험들이 처리되며 이를 통해 기억들의 아픈 부분들이 잘려나간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건강한 청년 3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감정반응을 유발하는 150가지 영상을 아침에 보여주고 12시간이 지난 뒤인 저녁에 다시 보여주었다. 다른 그룹에겐 같은 영상을 저녁에 보여주고 자고난 다음날 아침 다시 보여주었다. 다만 이 두번째 그룹은 수면 중 자기공명영상(MRI)과 뇌파도(EEG)로 뇌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두번째 그룹은 자고난 뒤 아침에 다시 영상들을 보여주었을 때 전날 저녁 같은 영상을 보았을 때보다 감정반응의 강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은 MRI 영상에서도 감정을 처리하는 뇌부위인 편도(扁桃)의 반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뇌파도에서도 REM 수면 중 특정 전기활동 패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의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면서 전날 경험한 것에 대한 감정반응이 누그러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을 지도한 매슈 워커 신경과학교수는 REM 수면 중에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크게 감소한다고 밝히고 이처럼 안전한 상태에서 전날의 감정경험이 재처리되기 때문에 감정반응의 강도가 누그러져 아침에 잠이 깨면 그 감정을 더 잘 감당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면은 크게 REM 수면과 비REM 수면으로 구성되며 둘 모두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전체 수면 중 약20%를 차지하는 REM 수면은 꿈을 꾸는 구간으로 뇌는 활성화되고 근육은 마비상태가 된다. 비REM 수면 중에는 신체조직이 수리되고 세포가 재생되며 면역기능이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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