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생산기지 日 샤프로 이동”

“애플, 제품 생산기지 日 샤프로 이동”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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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로 떠오른 삼성과의 결별 가속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표시장치(디스플레이)의 생산기지를 일본 샤프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중반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일명 ‘iTV’도 샤프와의 합작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앤드 코’는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한 삼성전자와의 동반자 관계에 부담을 느껴 주요 생산시설을 샤프로 옮기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제프리스 앤드 코의 피터 미세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을 방문, 현지 생산책임자들과 면담한 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세크는 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생산능력 확대와 설비 업그레이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온 샤프로서는 (애플과의 이번 합작관계가) 매우 중요한 거래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에는 샤프가 제품 생산과 관련한 통제가 가능할 뿐 아니라 저렴한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거래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을 포함한 TV 제조업체들은 조만간 출시될 애플의 TV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지 알아내려 혈안이 돼 있다고 미세크는 전했다.

미세크는 애플이 이른바 ‘비정질 TFT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제품의 변형된 버전을 선보이고자 샤프의 사사키 공장 생산라인을 이용, 일명 ‘iTV’로 알려진 제품의 양산을 내년 2월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세크는 다른 TV 업체들의 경우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에서 애플에 6~12개월 정도 뒤처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밖에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 위해 5억~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샤프의 생산시설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 대변인인 스티브 다울링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샤프와의 합작관계가 돈독해지는 만큼 삼성과의 동반자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플래시메모리 공급선도 삼성에서 일본 도시바로 옮겼다.

미세크는 애플이 지금까지의 전략과는 달리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현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공정 전체를 새로 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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