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 “시리아정부, 反인류 범죄 자행”(종합)

유엔보고서 “시리아정부, 反인류 범죄 자행”(종합)

입력 2011-11-29 00:00
수정 2011-11-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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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망 숫자 등 보고서 내용 추가>>”어린이 256명 고문 등으로 숨져”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사살 명령과 미성년자에 대한 고문, 성폭행 등 숱한 반(反) 인류 범죄를 자행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임명한 전문가 패널은 2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시위 참가자에 대한 광범위한 임의 구금, 수감자에 대한 고문과 성폭행이 일상적으로 저질러졌으며, 어린이가 포함된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3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어린이 최소 256명이 정부군에 의해 숨졌으며 이 중 일부는 고문을 받다가 숨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어른과 아이들에게 똑같이 고문이 자행됐으며 소년들이 성고문을 당했다는 수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군과 경찰에 의한 전면적이고도 지속적인 민간인 공격과 광범위한 재산 파괴 행위는 오로지 정부의 승인과 공모 하에서만 가능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입해 폭력행위를 끝내도록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지명을 받아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 유혈진압 실태를 조사한 전문가 패널은 브라질과 터키, 미국 등 세 나라 출신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23명의 피해자와 목격자를 면담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인터뷰 대상자 중에는 정부의 명령에 불복한 군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정부에 등을 돌린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고문 끝에 사망한 사례가 있으며, 비무장 시위대를 사전 경고 없이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한 증인은 올리브 나뭇가지를 흔들거나 아이들과 함께 자유를 요구하며 행진하는 시위대에 대해 군중이 해산하지 않을 경우 무차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시위대를 이끄는 주동자나 부상자를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저격수를 시켜 사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다 출신 타미라 알 샤리(14살)는 부검 결과 여러 차례 고문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고, 한 남성(40)은 11살짜리 소년이 군 장교 3명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전문가 패널이 시리아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엔은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3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렌 코닝 아부자이드(미국) 야킨 에르투르크(터키), 파울로 세르히요 피네이로(브라질) 등 3명의 전문가들이 제출한 보고서는 내년 3월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19차 회기에서 다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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