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셋 아이’ 현실화되나

‘부모 셋 아이’ 현실화되나

입력 2012-06-05 00:00
업데이트 2012-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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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부모가 3명인 아이의 출생이 영국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영국 보건부 산하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에 의한 모계 유전질환을 막기 위해 3사람의 DNA가 결합된 배아를 만드는 것을 연구목적에만 허용해 왔으나 이 규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HFEA는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유전질환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 있는 이 방법을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에게 허용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공청회를 포함한 공개적인 자문활동을 시작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핵 바깥에 있는 부분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수행하며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DNA를 지니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인간 전체 유전자 DNA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미토콘드리아 DNA가 변이되고 이것이 자녀에게 유전되면 갖가지 심각한 대사질환이 발생한다.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는 1988년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0여가지가 인간의 유전질환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비만, 당뇨병, 암 등 일반적인 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 DNA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된다. 따라서 결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를 온전한 여성의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한 뒤 정자와 수정시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수정이 이루어진 단세포 배아에서 미토콘드리아 결함이 있는 난자의 핵만 정자와 함께 빼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는 것이다.

결국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DNA가 들어있는 배아가 만들어지고 이 배아로 태어난 아이는 생물학적으로 부모가 3명이 되는 셈이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막기 위한 이 같은 방법을 실험실에서 임상으로 옮기는 것은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HFEA에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시민들의 의견도 묻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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