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시리아사태 ‘不개입 원칙’ 재확인

러·중 시리아사태 ‘不개입 원칙’ 재확인

입력 2012-06-06 00:00
업데이트 2012-06-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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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취임후 첫 中 국빈방문… 후주석과 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급속도로 밀착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양국은 서방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문제에 ‘불개입 원칙’으로 보조를 맞추기로 한 가운데 경제·무역 협약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5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평등과 신뢰의 중·러 전면적 전략협력 파트너 관계를 진일보 심화하기 위한 연합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각국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삼겠다.”며 ‘밀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후 주석의 요청으로 이날 베이징에 도착, 7일까지 2박3일 간의 국빈 방문에 들어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 귀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의 외교·안보 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푸틴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대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민일보에 ‘러시아와 중국: 협력의 신천지‘ 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양국 관계를 ‘국가관계의 새로운 모범’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거나, 또 양국의 이익이 배제된 상황에서는 어떠한 국제 문제도 논의되거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세상은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영향력에 대해 역설했다. 6~7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안보협력 강화론을 역설할 전망이다.

양국은 국제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춰 나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불개입’ 원칙에 대한 공동인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중 각각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고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경제협력도 속도를 냈다. 푸틴은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중국에 대량 수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천연가스 빅딜 문제가 조만간 타결될 것임을 내비쳤다. 또 일본에 이어 러시아가 중국의 화폐 직거래 대상국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이 중국에서 함께 원전시설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경제 무역 사회 언론 분야의 11개 협정서를 체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6-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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