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압박감에 각성제 남용하는 美 고교생들

수능성적 압박감에 각성제 남용하는 美 고교생들

입력 2012-06-11 00:00
업데이트 2012-06-11 02: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의 대입 수험생들이 좋은 수능성적을 얻기 위해 각성제를 남용하고 있다.

그동안 소수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이 잠을 쫓으려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각성제가 이제 고등학교에서도 일상이 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고교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 40% 정도는 각성제 관련 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다.

각성제는 일시적으로 잠을 없애거나 시험기간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 수능인 SAT 시험이 치러지기 전날 밤을 꼬박 새고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시험을 보는데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래서인지 각성제 남용은 미 동부 지역의 8개 명문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 진학을 노리는 명문 사립고교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뉴욕의 부자동네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심리학자인 데아신 파커는 이제 각성제 사용이 특정 고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립 고교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미 마약단속국의 게리 블록스도 “미국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고교생들은 각성제를 친구에게 얻거나 다른 학생에게 구입한다. 부모나 의사에게 아프다고 속여 처방전을 받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각성제인 ‘아드레랄’과 ‘리탈린’, ‘포칼린’ 등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라는 점이다.

중독성이 강하고 부작용도 많아 유통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2등급 의약품으로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코카인이나 모르핀이 같은 2등급으로 분류돼 있고, 안정제인 ‘발리움’이 4등급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의약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ADHD 증세는 완화하지만 아무런 병증이 없는 사람이 복용하면 우울증과 불면증, 심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갑자기 끊으면 극심한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된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처방전 없이 유통하는 것은 중대 범죄로 마약을 거래한 것과 같은 수준의 처벌을 받는다.

NYT는 내신이나 SAT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고교생들을 각성제 남용의 위기로 내몰고 있지만 부작용이나 처벌 가능성을 아는 학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