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유일 女수상자 오스트롬 타계

노벨경제학상 유일 女수상자 오스트롬 타계

입력 2012-06-13 00:00
업데이트 2012-06-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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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관리 위해서는 정책보다 실제 이용자 행위가 더 중요”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이 12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78세.

오스트롬은 인간이 자연자원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로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들은 많으나 경제학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그가 유일하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정치과학 교수였던 오스트롬은 IU 헬스 브루밍턴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숨졌으며 친구와 동료들이 임종을 지켰다.

남편 빈센트 오스트롬(93)은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으며, 엘리너 오스트롬이 숨진 뒤 병실로 인도됐다.

오스트롬 부부의 친구인 마이클 맥지니스는 “그가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했으며, 그녀가 떠난 것을 봤다. 그가 이해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것은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오스트롬은 남편 빈센트와 1973년 인디애나 대학에 정치 이론 및 정책 분석 공동연구소를 세웠다.

현재 이 연구소 소장인 맥지니스에 따르면 오스트롬은 지난해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연구를 계속했으며, 마지막으로 입원하기 몇주일 전이었던 올해 봄에도 연구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다.

25년 지기였던 맥지니스는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일했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롬은 기업과 경제 체제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규율에 따라 권위를 발휘하는지에 대한 연구로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올리버 윌리엄슨과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윌리엄슨은 성명을 통해 오스트롬이 “위대한 인물”이었으며 영감을 주는 교사이자 동료, 성공한 사회과학자였다고 강조한 뒤 “자신이 행하고 있었던 연구의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인식시켰고, 자신 또한 이에 대해 놀랍도록 기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롬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평생을 인간과 자연자원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바쳤다.

그의 연구는 삼림, 어장, 유전, 방목지 등 자연자원들이 정부나 민간 기업들이 아니라 실제 그것에 관계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성공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오스트롬은 노벨경제학상 발표당일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 즉 실제 관련된 사람들의 행위의 중요성과 워싱턴 중앙부처 관리들의 정책입안 사이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롬은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어장, 스위스 목장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현장연구를 지휘했다.

맥지니스는 “그는 요즘으로서는 흔치 않게 이념적 벽을 뛰어넘어 국가, 시장,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게 지역 사회, 주민의 창조적 활동의 중요성을 확신시켰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맥로비 인디애나대학 총장은 성명을 내고 오스트롬이 떠남으로써 “학교는 대신할 수 없는 놀라운 보물을 잃었다”며 “그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학교가 큰 빛을 발했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롬은 오랜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받은 상금을 대학에 기부했으며, 노벨상 상금 140만달러 중 자신의 몫을 공동연구소에 기부했다.

오스트롬 부부는 자녀가 없으며, 맥지니스는 “그들의 가족은 연구소 연구원들, 학생들, 동료들이었고, 오스트롬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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