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영장류 보노보 게놈 해독

마지막 영장류 보노보 게놈 해독

입력 2012-06-14 00:00
업데이트 2012-06-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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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침팬지만큼 가까운 ‘사촌’인 보노보의 게놈이 대영장류로서는 마지막으로 해독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A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보노보의 게놈 염기서열을 해독한 결과 보노보는 사람과 유전자의 98.7%를 공유하고 침팬지와는 99.6%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침팬지 역시 사람과 유전자의 98.7%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져 보노보-침팬지가 친형제라면 둘은 사람과는 똑같은 사촌이라고 밝혔다. 이들 셋은 약 600만년 전 공동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그러나 침팬지가 동족을 죽이거나 전쟁을 벌이는 등 공격성을 보이는데 반해 보노보는 낯선 이에게 음식을 나눠줄 정도로 상냥하고 섹스로 분쟁을 해결하는 습성이 있어 ‘히피 침팬지’로 불리기도 한다.

보노보는 유아기가 훨씬 지난 뒤에도 어미 곁에서 지내며 어미가 사람처럼 아들의 짝을 골라 준다. 그러나 도구 사용 능력은 침팬지보다 떨어지며 뇌도 침팬지보다 작다.

연구진은 보노보의 학명이 판 파니스쿠스(Pan paniscus)이지만 “피터 팬으로 불러야 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심리 상태는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보노보는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콩고민주공화국 주변에만 서식하며 이들의 서식지는 침팬지의 서식지와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학자들은 약 100만년 전 콩고강이 형성되면서 두 종의 조상이 갈라져 서로 다른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종 간 관계를 조사해 온 과학자들은 둘이 과거에 갈라졌음이 분명하고 이후 종간 교배가 없었던 것이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노보와 침팬지의 게놈이 사람의 것과 같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보노보의 게놈 염기서열 분석 결과 게놈의 특정 영역에서는 사람-보노보가 사람-침팬지보다 더 가깝고 다른 영역에서는 사람-침팬지가 사람-보노보 사이보다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사람-침팬지-보노보의 행동에 나타나는 다른 점과 같은 점이 이런 영역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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