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부인 5대조 할머니 추모식 ‘시끌’

美 영부인 5대조 할머니 추모식 ‘시끌’

입력 2012-06-20 00:00
업데이트 2012-06-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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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의 한 변두리 동네가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의 조상을 기리는 행사를 놓고 연일 시끄럽다.

조지아주 클레이튼 카운티가 미셸의 5대조 할머니인 멜비니아 실즈가 살았다는 렉스(Rex)란 마을에서 성대한 추모식을 열기로 하자 상당수 주민들이 혈세 낭비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

이 행사는 렉스가 역사유적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오는 26일 미셸이 백인을 조상으로 뒀다는 내용의 책을 펴낸 레이첼 스완스 뉴욕타임스 기자의 출판 기념 사인회도 함께 열린다.

스완스 기자에 따르면 멜비니아는 8세 때 노예인 부모를 따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렉스로 이주해왔으며 15세이던 1859년 아일랜드 출신 백인 농장주 아들과 통정을 하고 장남이자 미셸의 고조부인 돌프스 실즈를 낳았다.

카운티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렉스가 유명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추모식 당일 저녁 시정회의에 한국의 군수 격인 카운티 커미셔너에 새 권한을 주는 안건을 끼워넣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안건은 커미셔너에게 추모식에서 제공될 디너 행사 및 주차 서비스 진행 요원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경기침체로 먹고 살기도 어려운 판에 왜 세금을 함부로 쓰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지역 언론들이 전했다.

카운티 측은 주차 서비스 비용은 호텔이 내는 특별기금에서 충당되는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추모식에 대한 관심이 세금 문제로 모아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당국이 오후 3시에 추모식을 먼저 하고 저녁에 출판사인회와 디너 파티를 여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추모식의 취지인 영부인 조상에 대한 제사보다 제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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