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결선투표 결과 발표 무기 연기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 결과 발표 무기 연기

입력 2012-06-21 00:00
업데이트 2012-06-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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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조사 먼저”…발표 하루 전에 연기클린턴 국무, 군부에 권력이양 이행 촉구

이집트 대통령선거의 결선 투표에 나선 양 진영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선거 결과 발표가 갑자기 무기한 연기돼 시민혁명 이후 이집트 민주화가 고비를 맞고 있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 결선투표 결과가 예정대로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애초 21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선관위는 결선투표를 치른 두 후보 측이 신고한 400건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관위는 발표를 얼마나 연기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관영 메나(MENA) 통신은 선관위가 투표 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냈던 아흐메드 샤피크(71)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8일 약 98% 개표 결과, 모르시 후보가 51.8%를 득표해 48.1%를 얻은 샤피크 후보를 물리치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이런 수치는 각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발표한 결과를 개표소에 파견된 무슬림형제단 대리인들이 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샤피크 선거캠프 대변인 아흐메드 사르한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샤피크 후보가 51.5%를 득표했다면서 “샤피크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샤피크가 약 50만표를 더 얻었다면서 무르시 후보의 승리 선언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일부 국영매체는 무르시가 결선투표 개표에서 51%의 득표율로 49%를 얻은 샤피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으나 샤피크 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미국은 부정선거 의혹 조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선관위의 결과 발표 연기이유에 강한 의심을 표출하면서 군부에 권력이양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집트 샤피크 후보가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지 않을 조짐을 보여온 와중에 투표결과 발표 연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행사에서 “군부가 권력을 정당한 승자에게 이양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며칠 군부가 취한 행동 중 일부는 “분명히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군부는 헌법적 권위에 개입하거나, 지배하거나, 전복하려 해서는 안 되는 적절한 역할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물론 어떤 국가에서든 선거는 자유롭고, 공평하고, 합법적 정당성을 지녀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주의는 한 번의 선거, 일회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는 지난 17일 대선 결선투표 마감 직후 임시헌법을 발동해 그들의 권력을 대폭 강화했다.

임시헌법은 군최고위원회(SCAF)에 새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군병력을 지휘 통솔하는 권한과 입법권 등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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