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은행 ‘리보 조작’ 파문

英·美 은행 ‘리보 조작’ 파문

입력 2012-06-29 00:00
업데이트 2012-06-2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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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낮춰 신인도 포장

글로벌은행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거래 금리) 조작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가 리보 조작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데 이어 씨티그룹·HSBC 등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관련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 금융 감독당국은 27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가 조달금리를 낮춰 보고하는 방법으로 리보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돼 4억 5300만 달러(약 522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 당국이 부과한 과징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리보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16개 은행에서 받은 금리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평균으로,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기준 금리이다. 다른 금융기관들은 리보에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를 붙여 거래를 한다. 신용카드 수수료부터 기업·자동차·주택담보대출 금리, 심지어 학자금 대출까지 금리 전반에 적용된다. 계약 규모만 무려 360조 달러에 이른다.

영국 금융청(FSA)의 조사결과 바클레이스의 트레이더 14명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무려 257차례에 걸쳐 리보 조작을 위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단기 조달금리가 회사의 신인도와 재무 건전성을 반영하는 만큼 일부러 낮춰 보고했다. 즉 금융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SA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해부터 은행들의 리보 금리 조작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이번 조사는 범위가 점차 확대돼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조사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조사받는 은행도 씨티그룹과 HSBC,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UBS, 도이체방크 등 10여개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6-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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