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목 쏠린 굴뚝… “첫 연기는 검은색 될 것”

전 세계 이목 쏠린 굴뚝… “첫 연기는 검은색 될 것”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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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선출 ‘콘클라베’ 첫날

제266대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12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전 세계의 눈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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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 선출 자격을 가진 세계 48개국의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은 이날 오전 10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미사에서 라틴어 기도문을 읽는 것으로 콘클라베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미사를 마친 추기경들은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13일 0시 30분) 시스티나 성당으로 이동, 콘클라베 결과를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서약을 마친 뒤 본격적인 투표를 진행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이날 새 교황의 탄생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 과 5000여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새로 선출되는 교황이 처음 신도들과 만나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는 자주색 커튼이 쳐져 교황 선출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특히 12억 가톨릭 신자와 전 세계의 이목은 교황 선출 여부를 가장 먼저 알리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 꼭대기의 굴뚝에 집중됐다. 1차 투표에서 재적 인원의 3분의2(77표) 이상을 얻은 추기경이 나오면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교황 선출에 실패하면 검은 연기가 솟게 된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콘클라베 시작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첫 번째 연기는 검은색이 될 것”이라고 밝혀 콘클라베가 최소 이틀 이상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콘클라베가 열리기 하루 전에도 추기경의 동성애 의혹과 사제들의 성추문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교황청은 종일 잡음에 시달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1일 교황청이 최근 2300만 유로(약 328억원)를 들여 매입한 로마 추기경들의 자택 18곳이 시내의 유명한 동성애 사우나인 ‘유로파 멀티클럽’과 맞붙어 있다고 폭로했다.

최근 교황청 내 성추문 은폐 논란을 일으킨 추기경 12명의 명단을 발표한 미국의 ‘사제 성추행 피해자 네트워크’ 회원들은 이날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문제가 된 추기경들의 콘클라베 참여권을 박탈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3-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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