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불법 이민 옹호한 부적합 인물”…상원 인준 험난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히스패닉계인 톰 페레즈 법무부 차관보를 노동부 장관에 지명했다.상원 인준을 받으면 지난 1월 사임한 힐다 솔리스 전 장관의 후임으로 취임한다. 솔리스 전 장관도 히스패니계다.
페레즈 지명자는 지금까지 발탁된 오바마 2기 행정부 각료급 가운데 유일한 히스패닉계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주 버펄로 태생인 페레즈 지명자는 브라운대와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7~2009년 메릴랜드주 노동장관을 지내면서 소비자와 노동자 권리 보호에 주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법무부에서는 시민평등권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페레즈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신년 국정연설에서 제안한 최저임금 인상 계획과 이민 개혁을 역점을 둬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지명하면서 “페레즈 지명자가 미국을 괜찮은 직업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되게 하고 근로자의 숙련도를 평등하게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에 대한 상원 인준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프 세션스(공화ㆍ앨라배마) 상원의원은 페레즈 지명자가 불법 체류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던 점을 비판하면서 “한마디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세션스 의원은 “불법 이민에 대한 그의 시각은 주류에서 너무나 벗어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척 그래슬리(공화ㆍ아이오와) 의원도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패트릭 레히(민주ㆍ버몬트) 상원 법사위원장은 “페레즈 지명자는 노동자의 권리를 잘 대변해 노동장관에 아주 적합한 인물이며 당연히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