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선교혐의로 체포된 한국 교민 석방 예정”

“리비아서 선교혐의로 체포된 한국 교민 석방 예정”

입력 2013-03-28 00:00
업데이트 201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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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치안담당자, 석방 날짜는 언급 안해…한국대사관 “공식 통보 못받아”

리비아 당국이 불법 선교활동 혐의로 지난달 체포한 한국인 1명 등 외국인 4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벵가지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국방부 ‘예방안보부’ 책임자인 압둘 살람 바르가티는 “이들 외국인 4명은 석방되고 나서 국외로 추방될 것”이라고 이 통신에 밝혔다.

그는 “외교적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허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이 풀려날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르가티는 “기독교 인쇄물 배포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어 그들을 체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교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리비아에서는 기독교 선교활동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리비아 당국은 지난달 12일 벵가지에서 한국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이집트인, 미국과 스웨덴 이중국적자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선교 혐의 등을 조사해 왔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4명은 현재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가티가 소속된 ‘예방안보부’는 리비아 내전이 본격화할 즈음인 2011년 4월 창설됐다.

이 조직의 임무는 리비아와 이슬람 문화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바르가티는 전했다.

예방안보부 소속 요원들은 벵가지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하며 지프차에 아랍어와 영어로 ‘예방안보부(Preventative Security)’로 표시된 차량 번호판을 달고 순찰 활동을 한다.

이와 별도로 이집트 정부는 벵가지에서 불법 선교 혐의로 체포된 자국인들의 석방을 리비아 당국에 촉구해 왔다.

리비아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인 살라피스트들은 최근 벵가지의 교회를 공격, 선교 활동을 했다며 이집트 기독교인 100여 명을 붙잡아 감금했다.

이 가운데 1명이 수감 생활 도중 사망하자 이집트 시민단체는 “리비아 당국의 고문으로 사망한 것”이라며 카이로 주재 리비아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리비아 당국과 협상을 벌여 이 가운데 일부의 석방을 이끌어 냈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구금 상태에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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