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더러운 치과’ 감염불안에 검진 장사진

미국 ‘더러운 치과’ 감염불안에 검진 장사진

입력 2013-03-31 00:00
업데이트 2013-03-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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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치과의사가 오랜 기간 비위생적인 시술을 해왔다는 사실이 당국에 의해 공개되면서 해당 환자들이 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고 검진에 나서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시 보건국에 따르면 구강외과 전문의인 웨인 스콧 해링턴(64)이 운영하는 치과 2곳에서 치료받은 환자 420명이 간염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검사를 받으려고 30일(현지시간) 보건소를 찾았다.

앞서 전날 현지 보건당국은 지난 6년 동안 털사와 오와소 소재 해링턴의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7천여 명에게 감염 검사 권고문을 발송한 바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해링턴의 병원 2곳에서 일회용 주삿바늘을 재사용한 흔적은 물론 1993년에 폐기됐어야 할 약병이 발견하고 해링턴을 상대로 17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매달 정기적인 위생 검사가 필요한 의료기기와 소독 도구는 6년 전을 끝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해링턴의 병원 2곳의 이런 비위생은 최근 해당 병원에서 치과 시술을 받았던 환자에게서 갑자기 C형간염과 HIV 양성반응이 나온 걸 계기로 당국이 조사에 착수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해링턴의 병원 2곳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치과 치료에 따른 전염이 드물기는 하지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환자에게 검사를 권고했다.

환자들도 이날 보건소가 오전 10시 문을 열었지만, 그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줄을 지어 기다리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8시30분부터 줄을 섰다는 카리 칠드러스(38)는 5개월 전 해링턴의 병원에서 이를 뽑았다면서 “그저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년 전 해링턴에게 사랑니 치료를 받은 오빌 마셜(37)도 “병원 외관이 깔끔했는데 이런 일이 있다니 정말 무섭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해링턴에 대한 공판은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가운데 해링턴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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