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77만원짜리 프린터로 플라스틱 권총 시험 발사 성공
미국에서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권총이 세계 최초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등 잇단 총기 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된 총기의 성능이 입증됨에 따라 총기 반대론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5/06/SSI_201305062249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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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 권총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8000달러(약 877만원)에 판매되는 3D 프린터로 출력된 ABS 소재의 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해 제작됐다.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총은 격발 장치의 공이 부분만 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텍사스대에 재학 중인 이 그룹의 코디 윌슨(25) 대표는 “많은 사람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작업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비밀 무정부 조직을 표방하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은 3D 프린터 권총 제작 기술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이어서 논란을 예고했다. 유로폴 사이버범죄센터의 빅토리아 베인스는 “이 같은 기술이 대중화되면 범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총기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은 3D 프린터 권총 제조를 위해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으로부터 사전에 총기 제조 및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ATF는 3D 프린터 권총은 미국 법률상 규제 대상 총기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05-07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