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WTO 새 사무총장 아제베두

[피플 인 포커스] WTO 새 사무총장 아제베두

입력 2013-05-09 00:00
업데이트 2013-05-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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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의 벽’ 넘은 첫 남미 출신, 세계 교역질서 급변…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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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호베르투 아제베두(55) WTO 주재 브라질 대사가 선출됐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제베두 당선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진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세 차례 투표 끝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은 유력 후보인 에르미니오 블랑코(62)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WTO 사무총장에 남미 대륙 출신이 선출된 것은 1995년 기구 창설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는 아제베두 당선자가 선거 기간 “WTO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대결 구도로 가져가지 말자”고 호소함으로써 미국과 EU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낸 것이 당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그는 브라질의 보호주의 통상 정책을 의식한 듯 “WTO 회원국이 국가(브라질)와 후보의 차이를 구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당선되면 무역 협상을 중립적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제베두 당선자는 30년간 통상 분야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2001년부터 4년간 브라질 외교부 분쟁조정관을 거쳐 2005년에는 외교부 경제국장과 경제담당 차관을 지냈다. 2008년 WTO 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브라질과 미국 간 면화 보조금 분쟁 등 통상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신임 수장을 맞은 WTO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양자·다자간 협상으로 급속하게 변하는 세계 교역질서의 큰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FT는 “아제베두 당선자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WTO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제베두 당선자는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에 이어 9월 1일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5-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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