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정화’ 대책 착수…새지도부 ‘좌편향’ 반영
중국 당국은 오락성이 짙은 항일 전쟁 TV 드라마를 방영을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인민망이 17일 전했다.중국 신문, 방송, 영화 등을 관장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왕웨이핑(王衛平) TV드라마관리사(국) 부사장은 이날 항일 전쟁이나 국공내전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들의 오락성이 강해지면서 항일투쟁 등의 순수성를 왜곡시키고 항일열사 등의 희생정신을 퇴색시킨다며 오락성이 과도한 전쟁TV 드라마 방영을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웨이핑 부사장은 최근의 TV 전쟁 드라마중에는 항일전쟁 시기의 역사적 정신을 존중하지 않고, 표현과 내용이 경박하며, 거짓을 날조하는 등 사회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광전총국이 전쟁소재 TV 드라마를 정화하는 대책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항일전쟁 등의 TV 드라마 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이런 드라마가 흥미위주로 흐르면서 극중에 여성의 반라 장면이 나오는 등 항일투쟁의 실상과 정신을 왜곡시킨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울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등 이념적인 면에서 일부 ‘좌(左)편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광전총국의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헤이룽장(黑龍江) 위성TV와 쓰촨(四川)위성TV 등 일부 방송국은 당국의 이런 기류를 눈치채고 오락성이 짙은 항일 드라마를 자체적으로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