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지방선거 ‘반타작’…”모를게 민심”

아베 정권, 지방선거 ‘반타작’…”모를게 민심”

입력 2013-05-21 00:00
업데이트 2013-05-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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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정권이 60∼70%대의 고공 지지율 행진을 벌이는 와중에 주요 지방 선거에서 패배하자 “7월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19일 치러진 사이타마 시장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신인 후보를 밀었지만, 자민당 지방의원 출신인 현직 시장에게 패배했다.

이로써 4, 5월에 치러진 지방선거 중 현청(도청) 소재지 6곳의 시장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자민·공명당이 추천한 후보는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특히 사이타마 시장선거에 총력전을 펼친 자민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당 간사장이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원 유세에 나서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지원을 받기로 한 공명당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민당이 특히 걱정하는 것은 공명당 지지층 중 89.1%가 연립 여당 후보를 찍은 반면, 자민당 지지층은 52.3%밖에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민당 지지자 중 절반이 실제 선거에서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표리부동’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렇게 되자 공명당에서는 “참의원 선거 때 자민당의 표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도 패인 분석에 분주하다.

2009년에도 지방 시장 선거에서 연패한 끝에 결국 총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7월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유력하게 거론된 패인은 연령이다. 자민당이 진 아오모리·나고야·사이타마시 모두 공통적으로 자민당 후보가 현직 시장보다 나이가 많아 신선미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직 시장도 어차피 자민당 출신이어서 차별성이 없는 가운데 자민당이 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지역 당 조직의 본부장이나 간사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이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이시바 간사장은 20일 “당의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지방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다른 한 의원은 “지방에는 아베노믹스 효과가 아직 파급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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