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진 30%만 손 씻고 환자 치료

미국 의료진 30%만 손 씻고 환자 치료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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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감염 우려 높아…카메라·센서 동원해 독려

미국 병원의 의료진 대부분이 손을 씻지 않은 채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병원 의료진에 의한 2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환자와 접촉하기에 앞서 2차 감염 등을 막기 위해 손을 씻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를 상대로 해야 할 일이 지나치게 많다는 심리적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치료에 골몰한 나머지 환자를 만나기에 앞서 손을 씻는 기본적인 규정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손을 제대로 씻는지를 파악하는 센서 개발업체 제너럴센싱의 설립자 필립 량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복잡한 치료 절차에 신경을 곤두세운 나머지 손씻기같은 기본적인 절차를 까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진 가운데 의사들이 손을 씻는 비율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존심이 강한 의사들이 손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절차를 되레 무시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병원은 예방 가능한 2차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최첨단 감시장비까지 동원하고 있다.

병원 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정부 지원금이 끊어지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에서는 병원 내 2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차 감염으로 인한 병원의 손실도 수조원에 달한다.

실례로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노스쇼어대학병원은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마다 카메라로 전 과정을 촬영한다. 의료진이 손을 씻었는지를 보여주는 화면을 통제센터로 보내는 방식으로 의료진의 손씻기를 독려하고 있다.

이 병원이 2011년 전자 현황판을 통해 의료진의 교대근무 때마다 손씻기 현황을 공개한 결과, 규정을 준수한 의료진의 비율이 6.5%에서 80∼90%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베스이스라엘메디컬센터는 손을 씻지 않은 동료들에게 축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적색카드를 들어보이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또 의료진들에게 ‘손을 씻었는지 내게 물어봐줄래요?”, “손씻기가 먼저”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병원들은 ‘손씻기 감독관’까지 고용해 의료진이 규정을 지키는지를 살펴보고, 규정을 준수하는 의료진에게는 소액의 쿠폰까지 지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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