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뇌 밖에 있다”

“치매 원인, 뇌 밖에 있다”

입력 2013-11-26 00:00
업데이트 2013-11-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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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뇌가 아닌 목 정맥의 기능장애에 있다는 새로운 이론이 제기됐다.

미국 버펄로 대학, 영국 브래드포드 대학, 대만 국립양밍(陽明)대학 공동연구팀은 치매가 목정맥역류(JVR:jugular venous reflux)라고 불리는 목정맥의 혈류역학 이상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뇌에서 빠져나와야 할 정맥혈이 내경정맥(內頸靜脈)의 압력차(pressure gradient) 이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뇌로 역류, 치매 환자 또는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과 같은 뇌 백질(白質) 손상을 일으킨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버펄로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로버트 지바디노프 박사가 밝혔다.

치매 환자 12명, MCI 환자 24명, 건강한 노인 17명을 대상으로 도플러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치매 환자와 MCI 환자에게서만 목정맥역류 현상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목정맥역류는 닫혔다 열렸다 하면서 정맥혈을 배출하는 내경정맥판(瓣)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뇌에서 빠져나가야 할 정맥혈이 뇌로 되돌아가는 현상이다.

이와 함께 목정맥역류가 치매 환자와 MCI 환자의 백질 병변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지바디노프 박사는 말했다.

백질의 변화는 급속한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백질의 변화는 특히 치매 발생의 핵심요인으로 오래전부터 지목돼 온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 형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세포에 쌓이는 것은 목정맥역류로 뇌척수액이 제대로 청소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이 연구에 참여한 브래드포드 대학의 의학공학교수 클라이브 베그스 박사는 지적했다.

결국 목정맥역류가 잦아지면서 이것이 뇌혈류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여러 해에 걸쳐 축적되면서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인간의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섬유망이 깔려있는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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