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근해 中어선 인명사고…중국측 ‘구조취소’ 논란

日근해 中어선 인명사고…중국측 ‘구조취소’ 논란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2: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日언론 “日순시선 도중복귀는 구조요청 취소 때문”

일본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조난하면서 6명이 숨진 것과 관련, 당시 일본 순시선이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가 중국 측의 ‘구조요청 취소’로 되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섬 북서쪽 280㎞ 지점에서 중국어선 한 척에서 화재가 발생,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6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환구시보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인용, 사고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이 중국 측 구조요청을 받아 세 척의 순시선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했지만, 이들 구조대는 도중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요리우리신문은 일본 순시선이 도중 되돌아간 배경에 대해 당일 밤 중국 측이 ‘중상자들은 부근 중국어선의 구조를 받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구조요청을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사고지점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해안선에서 370㎞ 이내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 안에 있으며 당시 강풍이 불고 파고가 높았던 데다 비까지 내려 시계가 불량했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어선 사고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쏟아냈다.

하나는 일본이 관할해역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몰인정한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반응으로, 한 누리꾼은 “중국 유학생은 물에 빠진 일본 아이를 구해줬는데 일본자위대원들은 중국의 일반어선조차 구조하지 못하면서 무슨 ‘해명’을 늘어놓느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인 유학생이 물에 빠진 9살 남자 아이를 구조한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엔는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조한 중국인 청년 푸훙페이(付鴻飛·32)가 “생명 앞에는 국적이 없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준 일도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일본을 탓할 것이 전혀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는 비록 일본을 증오하지만 이번 사건은 일본 측에 잘못이 없다”며 “만약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나쁜 감정을 제쳐두고 생명을 구조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이 구조요청을 취소한 게 잘못이라는 비난이다.

중국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과 최근 불거진 역사인식 갈등 문제로 연일 대일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이번 ‘구조요청 취소’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본 매체의 ‘구조요청 취소’ 보도에 대한 중국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