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마초 문화’ 경계…남성 코미디쇼 금지 결정

英BBC ‘마초 문화’ 경계…남성 코미디쇼 금지 결정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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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남성만 등장하는 코미디 퀴즈쇼를 금지하기로 했다.

대니 코언 BBC TV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더는 여성 출연자가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BBC의 퀴즈 프로그램인 ‘모크 더 위크(Mock The Week)’, ‘큐아이’(QI), ‘해브 아이 갓 뉴스 포 유’(Have I Got News For You)에 적용될 예정이다.

남성 출연자 위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이전부터 지적됐다.

지난해 BBC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큐아이’와 ‘모크 더 위크’는 형식적으로만 여성 출연자를 내세운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같은 해 12월 BBC 방송의 관리·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는 더 많은 여성을 TV 화면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며 관리에 나섰다.

영국의 여성 코미디언인 빅토리아 우드는 “많은 패널 프로그램이 남자들 간 싸움에 의존하는 등 굉장히 남성 위주”라고 지적했다.

BBC 대변인은 여성 출연진을 의무적으로 늘리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미 녹화되거나 출연진이 결정된 경우에는 남성 출연자만 나오는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도 있겠지만, 곧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언 본부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인물들을 TV에 소개해야 한다”며 다양성 확대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또 자신도 댄스 프로그램을 위해 오후 내내 코트에 반짝이를 붙였다며, BBC의 고위 간부들도 현장으로 돌아가 BBC의 업무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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